지난달 타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찬반논란 속에 국가장으로 거행되었다. 그러나 12·12 군사반란, 내란죄 등으로 실형 선고를 받은 그는 관련 법규에 따라 국립현충원에는 안장되지 않았다. 23일 타계한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국립현충원에 가지 못한다.한국의 전직 대통령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후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. 그러나 이는 유교적 왕조 문화의 잔재로, 다른 선진국들의 추세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제도다.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서거한 39명의 대통령 중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람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제27대 대통
올해 노벨평화상은 CNN 기자 출신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공동 수상했다. 노벨평화상 120년 역사에서 언론인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.1935년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(1889~1938)가 노벨평화상를 받은 적이 있다. 그러나 그의 수상 이유는 ‘독일의 재무장 반대 운동’으로, 평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공적이었다. 금년 수상자인 두 언론인의 선정 사유는 각기 두테르테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 맞서 정권의 비리를 고발하고 비판한 탐사보도였다.
프랑스군 남성 합창대가 라 마르세예즈를 제창하는 가운데 프랑스 삼색기로 뒤덮인 고인의 관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부동자세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. 지난 9일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는 파리의 앵발리드 기념관에서 엄수된 프랑스 국민배우 장폴 벨몽도(1933~2021) 국장(國葬)의 한 장면이다. 그는 2년 전 타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똑같은 예우을 받으며 바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장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 수천 명의 뜨거운 배웅 속에 떠났다. 문화대국 프랑스가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다.그러나 프랑스에서도 영화배우